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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30. 13:41

2008년 인터넷·포털 분야 10대 뉴스



인터넷 업계는 그 사회적 책임을 묻는 유례없는 제재로 인해 고민해야 했고, 경기침체 속에 수익은 주춤하기 시작했다. 또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줄을 이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2008년은 인터넷 업계에 자정노력과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새 전략들이 강하게 요구된 한 해였다.

■ 개인정보 유출사고 거듭 충격
2008년 2월 오픈마켓 옥션을 시작으로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GS칼텍스 등이 사용자 정보를 대량 유출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몰고 왔다.

옥션은 중국발 해킹에 의해 1천81만명의 개인정보를 잃었고, 14만455명이라는 역대 최대 인원에게 피소돼 재판 중이다. 소송가액은 1천570억원에 달한다.

4월에는 하나로텔레콤 임원이 600만명의 개인정보를 무단 사용한 혐의로 입건됐고, 9월에는 GS칼텍스 내부자가 회원 1천125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국회가 파행에 들어서면서 법안 통과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 촛불정국에 울고 웃다
올 상반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야기된 ‘촛불정국’에 포털들이 울고 웃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토론방 ‘아고라’가 촛불 누리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유례없는 트래픽 상승을 이끌었다. 한때 네이버를 바짝 추격할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다음은 곧 보수진영의 비난 대상이 됐고,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 등으로부터 뉴스공급 중단 통보를 받았다. 마침 아고라 논란이 최고조에 달하던 8월, 다음은 국세청으로부터 40억4천200만원의 추징금을 통보받아 ‘촛불지원’에 대한 정부제재 의혹도 있었다.

반면 네이버는 정부에 유리한 뉴스만 전면배치 한다거나 촛불정국과 관련한 검색어를 보수진영에 유리하게 조작한다는 설에 휘말렸다. 최휘영 NHN 대표는 “검색어 조작은 전혀 없으며, NHN은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 포털 VS 언론사, 초유의 신경전
올해는 포털과 언론사의 마찰이 계속됐다. 포털이 점차 여론 주도권을 쥐어감에 따라 언론사들의 반발이 시작된 것.

우선 촛불정국 속에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이 다음에 뉴스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아고라에서 벌어지는 보수언론 광고 불매 운동을 방치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음은 이들 언론사와 협상을 계속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연말에는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놓고 언론계와 갈등을 빚었다. 네이버가 2009년부터 시작하는 뉴스캐스트에서 디폴트 언론사를 14개로 제한하자 언론계가 ‘줄세우기’라고 반반할 것. 결국 네이버는 디폴트 언론사를 확대하며 언론계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

또 조선, 중앙 등 메이저 신문들은 ‘뉴스뱅크’라는 자체 콘텐츠 유통 모델을 만들고 있어 또 다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 경기침체에 포털도 울상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에서 포털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동안 승승장구 해온 포털들이지만 광고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수익 성장률이 주춤했다.

특히 NHN은 올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NHN의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3.4%, 3.9% 감소했다. NHN의 마이너스 성장은 2002년 10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이다.

포털 2위 다음도 촛불정국 이후 트래픽은 올렸지만 영업이익과 매출은 침체됐다. 경기침체는 1위보다 2위 업체에게 더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NHN은 2009년도 신규채용을 줄이는 등 비용절감 움직임을 시작했고, 다음은 광고 단가를 내려 고객 수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 사이버 모욕죄 논란 계속
정부 여당이 이른바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 근거 없이 인터넷에 악의적인 글을 올리는 누리꾼을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특히 악플로 인한 유명 연예인 자살사건과 맞물려 누리꾼 여론도 ‘규제’ 강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상의 표현 자유를 어느 범위까지 한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포털들은 스스로 인터넷을 자정해 보겠다며 나섰다.

2008년 12월 초 NHN과 다음을 비롯한 7개 포털들은 ‘건강한 인터넷을 위한 포털 자율규제협의회’를 구성, 2009년 초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객관적인 게시물 평가 체계를 포털들이 공동으로 만들어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키우겠다는 움직임이다.

■ 포털, 저작권 침해 방조 책임
포털이 카페나 게시판 등 자사 서비스를 통해 불법 음원이 유통되는 것을 방조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급기야 2008년 12월 초 최휘영 NHN 대표와 석종훈 다음 대표가 음원 불법 유통 방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두 대표는 뚜렷한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사법처리는 면했으나 다른 실무자들은 기소됐다.

이런 가운데 불법 음원 유통을 막기 위한 포털의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필터링을 도입하고 있고, 사용자들의 정상적인 음원 구입을 유도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음원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이용자들의 사용 편의도 함께 지원하려는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웹을 열자”…오픈플랫폼 바람 불어
토종 포털들이 개방화 전략을 경쟁적으로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구글의 오픈플랫폼 진영에 동참한 다음의 행보가 주목받았다.

다음과 구글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유, 서비스를 서로 연동하기로 했다. 콘텐츠 분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 사용자 선택을 받겠다는 의도다. 또 야후와 엠파스 등도 이에 동참하며 오픈플랫폼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NHN도 내용은 다르지만 공격적인 오픈 전략을 들고 나왔다. 큐브리드를 비롯한 원천 기술의 일부 소스를 공개하고, 독립 사이트들과 API를 공유키로 했다.

또 언론사와 트래픽을 공유하는 뉴스캐스트, 이용자 참여 기반 오픈캐스트도 NHN의 오픈 전략이라 볼 수 있다.

■ 글로벌 인터넷 공룡, 한국 러쉬
2008년 1월 유튜브를 시작으로 4월 마이스페이스, 7월 페이스북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유튜브는 촛불정국 속에 인기를 끌며 국내 동영상 사이트 순위 5위권에 들기도 했다. 12월 현재도 10위권을 유지하며 나름 선전하고 있다.

반면,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은 한국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월 방문자수 2천만명을 확보한 싸이월드에 한참 밀려있다. 아직 한국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업체들은 올해는 탐색전에 불과했고, 본격 승부는 내년부터라고 강조한다. 한국 사이트들을 연구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 실사 웹지도 전쟁 터졌다
포털들이 새로운 검색 콘텐츠로 실사 웹지도를 밀기 시작했다. 비행기나 인공위성에서 찍은 실제 길거리 사진을 지도에 도입한 것.

다음·야후·파란 등이 하반기 줄줄이 실사 웹지도를 출시했고, 12월에는 구글코리아도 동참했다. 초기화면 개편작업으로 분주했던 네이버는 내년 초 실사 웹지도를 내놓고 본격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 웹지도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하느냐는 것. 이 부분에서 포털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음은 웹지도를 내비게이션 업체나 관공서 등에 적극 판매하면서 모바일 시장도 공략하기로 했다. 구글·야후·파란 등은 일단 네이버나 다음에 밀려있는 검색 트래픽을 웹지도로 올린다는 것이 목표다.

■ 오픈마켓 시장 지각 변동
세계 최대 오픈마켓 이베이가 G마켓 인수에 나섰다. 결국 공정위는 지난 9월 인터파크가 보유한 G마켓 지분을 이베이가 인수하는 것을 조건부 허용했다.

하지만 세계적 금융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면서 이베이와 국내 업체간 협상이 난항에 들어섰다.

SK텔레콤의 오픈마켓 시장 도전도 화제였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11번가’라는 오픈마켓을 열었고, 주간 방문자수 440만명과 시장점유율 5% 정도의 성적이 예상된다. 아직 옥션이나 G마켓에 비해 견줄 정도는 아니어서 2009년도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라진 대형 오픈마켓들도 있었다. 5월 SK컴즈가 운영하던 싸이월드 마켓이, 12월에는 GS이스토어가 오픈마켓 사업을 접으면서 두터운 시장 장벽을 실감해야 했다

여느해 처럼 다사다난했던 08년도 였던거 같다.
개인적으로 주목할만한 점은 웹지도와 오픈마켓 시장의 지각변동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