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3. 16:44

대기업, 온라인 광고시장 `군침`

- 광고대행사 속속 부활… 영역확장 행보 본격화

- SK그룹 'SKMC'ㆍ제일기획 '디아이' 등 설립

대기업들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 광고시장의 급팽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그룹을 중심으로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한 `인 하우스(기업 내)' 광고 대행사가 속속 부활하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체 광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인 4.6%보다 10배 이상 가파튼 성장세다. 금액기준 규모면에서도 온라인 광고 시장은 지난해 1조원대를 넘어서면서 10년새 무려 60배나 성장, 6조8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전체 광고 시장의 16.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이 달 초 SK마케팅&컴퍼니(SKMC)를 설립했다.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50대 50의 동일지분으로 3800억원을 출자한 이 회사는 앞으로 SK그룹의 마케팅을 전담할 예정이다. 특히 인터랙티브(쌍방향성) 광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으로 온라인 광고 인력을 대거 충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07년 모바일 광고대행사인 에어크로스를 260억원에 인수한 바 있는데, 업계에서는 에어크로스가 SKMC에 편입, 온라인 광고 부문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키워드로 `글로벌'과 함께 `인터랙티브'를 선정한 제일기획도 최근 이를 추진할 전담조직 `디아이(The I)'를 출범하고 온라인 사업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디아이는 디스트릭트홀딩스(디지털 에이전시), 태터앤컴퍼니(블로그 마케팅), 브릿지래보러토리(바이럴 마케팅), 메트릭스(온라인 리서치), 에이엠에이닷컴(CRM), 이엠넷(검색마케팅), 언와이드코리아(모바일마케팅), 프레인(온라인PR) 등 8개 분야의 국내 온라인 업체와 `아이얼라이언스(i-alliance)'라는 연대를 구축, 온라인 광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외에 지난해 말 KT가 나스미디어를 인수하며 온라인 및 IPTV 광고 시장에 진출했으며, 역시 지난해 말 계열 광고대행사인 엘베스트를 설립한 LG그룹도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어떤 형태로는 온라인 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외국계 광고대행사의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국내 금강기획과 LG애드를 인수한 바 있는 영국계 글로벌 광고대행사 WPP가 국내 온라인 광고업체인 리앤장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출했으며, 일본 광고대행사인 제이앤제이도 현재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보고 대형 온라인 광고대행사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