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3. 09:17

서서히 드러나는 구글의 모바일 전략과 플랫폼 지배력의 실체…최근 동향과 시사점

개방형 모바일OS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이통시장에 진입한 구글이 최근 백엔드 기반의 모바일 BM을 강화하면서 플랫폼 제공자로서의 지배력을 높여 가고 있다. 안드로이드 단말에 기본(default) 탑재되는 Mobile Search의 이용률도 급증하면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즉, 모바일 서비스에 기존 백엔드 자산과 서비스를 밀접히 연계시킨 구글의 전략이 실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애플과 MS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은 물론, Facebook 등의 SNS 업체들도 자사의 웹 플랫폼을 모바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체 플랫폼 "Bada"를 보유한 삼성전자도 결국 모바일광고 등의 BM 연계 플랫폼에도 눈을 돌릴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써드파티들은 단순한 서비스 플랫폼 제공에서 그치지 않고, 광고와 결제 같은 백엔드 시스템의 연계구조 강화를 통해 자사 서비스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며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 업체들이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는 명확하다. 자체 백엔드 시스템을 활용해 서비스공급 채널과 단말UX간 일관성을 강화하여, 결과적으로는 개별 서비스 BM의 플랫폼 의존도를 높여 서비스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플랫폼" 결합이 모바일 시장에서 게임의 룰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국내에서는 망중립성에 이어 "플랫폼중립성"에 대한 논쟁까지 불거지고 있다. 독자적인 모바일OS가 없는 NHN 등의 국내 포털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은 물론, iPhone에 기본 탑재된 구글 서비스에 의해 국내 서비스 시장이 외국업체에 일방적으로 잠식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꺼내 든 카드이다.

물론 아직까지 국내 유선시장에서 NHN 같은 토종 포털의 시장지배력이 구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황이지만,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영역에서도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개방형 OS라는 강점 때문에 스마트폰은 물론 넷북, 태블릿PC, SoIP 단말, TV셋탑 등의 다양한 커넥티드 단말들이 안드로이드를 채택함에 따라, 구글이 플랫폼 레벨에서의 시장장악력을 통해 컨버전스 서비스 시장 자체의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컨버전스 서비스 시장에서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포털업체 입장에서는 더욱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앞서 NHN가 안드로이드폰에 구글검색 서비스가 기본탑재되는 것이 곧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까지 독점하겠다는 구글의 의지를 방증한다는 논리를 세우며 플랫폼중립성 논란을 촉발시킨 것도 이러한 배경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적어도 단기간에는 이러한 이슈가 국내 포털업체들에게 유리하게 매듭지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안드로이드 OS가 원천적으로 개방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과 아직은 낮은 국내 시장점유율 때문에 구글의 시장독점 논리는 성립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관건은 플랫폼중립성을 앞세워 정부 규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체 모바일OS를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글 같은 플랫폼 업체들에 어떠한 전략으로 맞서느냐가 될 것이다. Facebook과 같은 웹 플랫폼의 모바일 확장이든 이통사나 제조사와의 제휴이든, 스스로의 모바일 전략을 위한 혁신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모토를 표방하고 있는 구글이 각 로컬시장에서의 이러한 시장독점 논란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지가 향후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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