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30. 10:02

“불황에 장사없다” 포털도 군살빼기



구글,비디오 등 저수익 서비스 중단
국내 포털도 이례적 조기 정리 실시

글로벌 포털 구글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비디오와 노트북, 카탈로그 서치, 자이쿠, 닷지볼, 매시업 에디터 등 서비스 6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중단 목록 중에는 2005년 구글이 3천만달러의 거금을 들여 인수한 모바일 인맥구축서비스(SNS) 닷지볼까지 포함돼 있어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실감케 하고 있다.

구글은 돈이 안되는 서비스 종료뿐 아니라 전 세계 사업장에서 인사 담당 직원 100명에 대한 정리해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등 구조조정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구글의 전체 인사 담당 직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인터넷 포털업계도 최근의 경기침체에 수익이 나지 않는 서비스를 대거 정리하는 등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해외 지역의 문화, 예술, 트렌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월드타운’ 서비스를 종료한 것을 시작으로 ‘모자이크’‘VOD’‘자녀 PC관리’ ‘포토매니저’‘보험’‘툰’‘포토’ 위젯 등 총 8종의 서비스를 종료했거나 종료할 예정이다.

포털업계에서 3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에 8종의 서비스를 정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특히 네이버는 12월에만 4종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다음도 지난해 12월 ‘히트UCC’ 서비스를 시작으로 이달 초 ‘MY홈’과 ‘세계엔’ 등의 서비스 종료 입장을 잇달아 밝혔다.
다음이 이처럼 불과 1개월 만에 3종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도 지난 한해 동안 5종의 서비스를 종료한 데 비하면 이례적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해 12월 엠파스와 네이트닷컴을 통합시켜 군살을 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엠파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전체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이전하는 등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네이트닷컴 역시 통합 사이트로의 출범을 앞두고 다수의 서비스를 정리하고 있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이 발생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 이같은 서비스 조정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최근 다수의 서비스가 잇따라 종료한 것은 분명히 경기 침체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포털들이 경쟁력이 있는 서비스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성렬기자 hisabisa@fnn.co.kr